본문 바로가기

뇌건강 관리

공부시간 배로 늘려주는 무의식 공부법

만화 드래곤볼에서 주인공인 손오공이 시간과 정신의 방이란 독특한 장소에서 수련을 합니다. 이 시간과 정신의 방의 가장 큰 특징은 세상에서의 하루가 그 방에선 1년이 걸린다는 겁니다. 즉, 똑같은 시간을 가지고 그 방에선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우리 공부에서도 똑같은 시간을 투자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무의식으로 말입니다.

 

똑같은 시간을 사용하고도 더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무의식을 활용하는 습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무의식이라 한다면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잠, 바로 수면입니다. 잠은 하루의 3분의 1이나 차지할 만큼 아주 많은 시간을 차지합니다. 잠은 크게 두 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뇌의 노폐물 청소와 몸의 회복과 건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정보와 기억을 정리하는 능력입니다. 특히, 여기서 집중해야 할 것은 기억을 정리하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잠이 들면, 뇌는 그날 경험했던 많은 정보를 처리합니다. 먼저 불필요한 정보를 버리고,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등 그날 경험했던 모든 기억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미국 존 홉킨스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잠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세포를 재보정함으로써 학습한 내용을 더욱 단단하게 하고 더 나아가 그 이후에 학습에서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수면 같은 무의식을 잘 활용하면 공부한 것을 잘 기억할 뿐만 아니라, 이후의 학습에서도 이해가 더 잘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무의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경험입니다. 예를 들면 A라는 학생이 하루 종일 공부했던 내용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개념을 고민한다면, 학생 A의 뇌는 잠을 자는 무의식 상태에서 공부와 관련된 많은 양의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넘기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 뇌는 자주 회상하고 자주 떠올리는 것을 중요한 정보라 판단하고 장기기억으로 넘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하루 종일 고민했던 공부의 내용을 우리 뇌는 다른 정보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무의식 상태인 수면상태에서 장기기억으로 넘기거나 더 깊은 이해를 돕는다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B라는 학생은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공부와 관련 없는 뉴스와 정보도 많이 접했다면 그날 밤 잠을 자면서 공부와 관련된 정보보단 나에게 더 자극적이었던 정보들 위주로 장기기억이 형성됩니다. 낮에 봤던 충격적인 뉴스 기사가 장기기억에 남게 되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도 관련 뉴스를 다시 찾게 되듯이 말입니다.

 

이런 무의식과 뇌의 메커니즘은 생각보다 엄청난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학생 A는 무의식 상태인 수면상태에서도 암기하는 보너스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깨어난 이후 학습에도 이해가 잘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학생 B의 경우에는 공부와 관련 없는 다른 정보도 함께 장기기억으로 저장되어 공부와 관련된 정보는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후 학습 상황에도 자극적인 정보에 의해 방해를 받아 이해와 암기에 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마치 어제 본 자극적인 뉴스 기사와 다퉜던 친구와의 대화가 다음날 아침에 또 생각나듯이 말입니다. 결국, 공부시간이 비슷하더라도 공부시간 외에 어떤 경험을 나느냐에 따라 격차는 엄청나게 커집니다. 그래서 정말 공부를 잘했던 학생이나 저명한 학자들의 특징이나 습관을 보면 자신이 집중하는 과제를 일상에서도 꾸준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작은 습관들이 우리 무의식에 영향을 주게 되고 우리 뇌는 그런 경험에 맞춰 공부에 최적화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꼭 공부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축구에 푹 빠져, 일상생활에서도 축구만 생각한다면 그 학생은 누구보다 많은 축구선수를 알게 되고 축구 실력도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 뇌는 우리가 고민하고, 궁금해하는 것에 맞춰 빠르게 적응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습관을 가져야 우리 무의식을 공부나 과제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무의식을 활용하는 습관으로 첫 번째, 자극적인 정보를 최대한 차단합니다. 잠깐 휴식시간이 되면 우린 자연스럽게 폰을 켜거나 노트북을 열고, 뉴스 기사나 SNS를 하게 됩니다. 그렇게 쉬는 것은 큰 문제는 없지만, 그렇게 얻는 정보가 우리가 공부한 내용보다 더 자극적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자극적인 정보를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정보를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특히, 혐오적이고 자극적인 정보는 우리 감정과도 쉽게 연결됩니다. 예를 들어 쉬는 시간에 SNS로 친구와 다퉜다면 그 기억은 감정과 연결되고, 감정과 정보가 연결되면 그 기억은 장기기억으로 남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집니다.

 

실제 많은 학자들이 감정이 생긴 이유를 특별했던 사건을 기억하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일상 속에서 이런 자극적인 정보를 자주 접하게 되면 이후 수면 중에서도 공부하면서 암기했던 개념보단, 자극적인 정보가 더 장기기억으로 남게 되고, 이후 공부에도 큰 어려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정보를 최대한 멀리해야 무의식 상태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의식을 활용하는 습관, 두 번째 잠들기 전에 오늘 했던 공부를 떠올립니다. 말 그대로 자기 전에 오늘 했던 공부들을 다시 떠올리는 겁니다. 오늘 했던 공부를 잊지 않기 위한 행동이기도 하지만, 잠이 들면 장기기억이 될 우선순위를 조작하기 위함입니다. 쉽게 말해 오늘 했던 공부를 장기기억으로 넘기기 위해 다시 한 번 더 떠올리게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우리 뇌는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넘긴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하다는 정보는 자꾸 떠올리는 정보, 즉 자주 회상하는 정보가 됩니다. 그래서 잠자기 전 30분 공부법이 있듯이 이런 공부법도 뇌의 특성을 이용한 셈입니다. 물론 잠자기 전 복습하는 것도 좋지만, 공부시간 외 일상적인 시간에서도 공부한 내용을 떠올린다면 훨씬 더 효과는 좋을 겁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저명한 학자들은 연구가 아닌 일상에서도 그 과제에 몰두했고, 그 결고 엄청난 성과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우리 수험생들은 그렇게까지 하긴 힘들기 때문에 자기 전이라도 오늘 공부했던 것을 떠올리라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습관을 지키다 보면 언젠가 우리 일상에서도 공부를 떠올리는 습관도 가능해질 것이고 무의식 상태에서도 엄청난 학습효과를 얻게 됩니다. 이렇게 무의식을 활용한 두 가지 습관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런 좋은 습관을 유지하면 기억력과 학습의 효과 외에도 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장점은 창의성을 높여줍니다.

인지심리학자 길포드는 창의성에 대한 정의를 크게 두 가지 사고로 구성된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확산적 사고이고 다른 하나는 수렴적 사고입니다. 확산적 사고는 브레인스토밍처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떠올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렴적 사고는 논리적,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입니다.

 

일상생활에서 특정 과제에 대한 꾸준한 생각은 확산적, 수렴적 사고를 충족시킵니다. 이렇게 습관이 익숙해지면 오랫동안 고민하던 문제를 의외로 쉽게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합니다. 두 번째 장점은 바로 통찰력입니다. 다양한 환경과 장소에서 특정 과제에 대한 고민과 생각은 뇌에 많은 부분을 활용하게 됩니다.

 

공부에서 주로 사용하는 뇌의 영역은 좌뇌의 언어영역과 전두엽입니다. 어디로 이동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과제에 대한 고민과 생각은 우뇌를 많이 활성화시킵니다. 우뇌는 좌뇌와는 다르게 문제를 큰 시각으로 보는 특징이 있습니다.

 

좌뇌는 디테일하게 나무를 보며 순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있다면 우뇌는 멀리서 숲을 보며 각각의 문제를 연결해서 보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듯이 일상생활에서 특정 과제에 대한 꾸준한 생각은 다양한 문제를 연결해서 보는 통찰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무의식을 활용하는 습관과 장점을 알아봤습니다. 오늘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내가 집중하는 과제나 공부를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히 생각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런 습관들이 몸에 밴다면 손오공이 시간과 정신의 방에 들어간 것처럼 무의식은 우리에게 엄청난 시간과 학습력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습관을 한 번에 적용하긴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면 인생의 3분의 1이란 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는 엄청난 효과가 있습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고 잘 안된다면 공부라는 목적의식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어렵다면 자기 직전이라도 오늘 공부했던 것을 떠올리는 습관과 자극적인 뉴스 기사나 SNS를 줄이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작은 습관을 시작으로 우리는 무의식이란 더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고 더 대단한 성취를 이룰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