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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건강관리

어르신 걸음걸이를 통한 건강체크법

 

나이가 들면 근력이 떨어지고 보행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많아 걸음걸이가 변해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걸음걸이가 어느 날 갑자기 달라졌을 때는 병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무심코 걷는 걸음에는 몸에 관한 건강 정보는 물론, 앞으로 생길 각종 질환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 탓이라고 여겨 진단과 치료를 늦추면 질환이 더 악화하거나 다른 합병증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주변에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있다면 걸음걸이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종종걸음과 손을 떤다면 ‘파킨슨병’ 의심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주춤주춤 아주 작은 보폭으로 걷는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잔걸음으로 걷기 때문에 문턱에 걸려 넘어지기 일쑤이며 쉽게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팔다리가 무겁고 목과 허리 통증이 있습니다. 또한, 표정이 자주 멍해지거나 목소리가 작아지고 떨리며 특히 TV를 시청하거나 가만히 넋을 놓고 있을 때 손을 떨면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합니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하게 나타나는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신경계 퇴행 질환 중 하나로 주로 노년층에 많이 발생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걸릴 위험은 커집니다. 인구 1,000명당 1~2명 정도 발생하며 60세 이상의 노령층에는 약 1%, 65세 이상은 약 2%가 앓고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 부위에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사라지는 병입니다. 아주 서서히 시작돼서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병이 언제 발생될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초기부터 지속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균형 잡힌 식단으로 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이미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고단백 음식을 섭취할 때 약물 흡수에 방해가 돼 약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 위험이 있으니 되도록 피하거나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에 쥐가 나거나 허리를 자꾸 구부리려고 하면 척추관협착증 노인층에서 많이 일어나는 척추관협착증은 걸을 때 10분 이내에 양측 다리에 쥐가 나고, 허리를 구부려야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에 허리를 자꾸 굽히면서 걸으려 합니다. 또한, 허리를 펼 때 양측 다리가 심하게 당긴다거나 산을 오를 때는 통증이 없다가 내려올 때 통증이 심한 경우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입니다.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허리 디스크를 떠올리지만, 알고 보면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은 인대와 척추뼈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신경을 압박하면서 생깁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통증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척추관협착증의 비수술 치료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물수건으로 찜질하거나 반신욕을 하면 통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복근이나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빠르게 걷기, 수영, 등산, 간단한 에어로빅 등을 해주면 좋습니다. 복대 같은 보조 기구는 오래 사용하면 척추 주위의 근육이 악화해 오히려 치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꼭 필요할 때 잠깐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걸음걸이가 평소와 달라졌다면 관절염 의심 걸음걸이가 평소와 다르거나,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하거나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 퇴행성 관절염이나 고관절 질환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연골이 망가지는 질환으로, 관절 통증과 뻣뻣함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후 관절이 약해지고 변형이 일어나게 되면 관절이 덜거덕거리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걷거나 계단을 올라가기 힘들 만큼 일상생활이 어려워집니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1주일에 최소 3회 이상, 1시간 정도 걷는 운동을 해 근력을 강화하고 관절이 움직이는 범위를 넓게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칼슘의 배출을 촉진하는 커피나 콜라 같은 카페인 음료를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골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한데 콜라겐은 닭 발고 돼지껍질, 명태 껍질 등에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비타민D 역시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므로 버섯류, 계란 노른자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만 주의해서 살피면 보행 장애를 보이는 노인의 걸음걸이를 알 수 있습니다.

 

다음 해당되는 항목이 있을 때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1. 전보다 걸음이 느려졌다.

2. 보폭이 좁아져서 종종걸음으로 걷는다.

3. 몸을 구부정하게 앞으로 굽고 다리를 끌면서 걷는다.

4. 첫걸음을 떼기가 어렵다.

5. 마비가 없는데도 발걸음을 떼기 힘들어한다.

6. 다리에 마비가 있어 힘을 주지 못한다.

7. 중심을 잡지 못해서 자꾸 넘어진다.

8. 걸을 때 넘어질 것 같아 무언가를 잡으려고 한다.

9. 몸이 어느 한쪽으로 기운 상태로 걷는다.

10. 걸을 때 팔의 흔들림이 없이 차렷 자세로 걷는다 ​